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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고척] '양석환 결승포+브랜든 QS' 두산, 키움 꺾고 4연승 질주...드디어 '+1' 맞췄다

시즌 초 하위권에 빠져 치고 올라가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질주했다. 4월 이후 처음으로 5할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두산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4연승을 질주, 정규시즌 20승(19패)째를 올렸다. 두산이 승패마진에서 +1을 기록한 건 지난 3월 30일 이후 처음이다.전날 13-4 승리를 이끈 타선은 다소 잠잠했으나 한 방은 살아 있었다. 두산은 주장 양석환이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에도 2루타 세 방을 때렸던 그는 이날도 결정적인 홈런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양석환의 한 방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키움 선발 김인범과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이 모두 4회까지 1실점만 기록했다. 김인범은 구속이 빠르지 않았으나 적절히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고 구속 149㎞/h를 기록한 브랜든은 위기 때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키움 타선을 잡아냈다. 선취점은 두산이 냈다. 두산은 3회 초 정수빈의 내야안타와 강승호의 안타, 양의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았다. 키움도 바로 반격했다. 키움은 3회 말 선두 타자 박수종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고, 로니 도슨이 적시타를 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팽팽한 균형은 6회 양석환에 의해 깨졌다. 키움은 김인범이 4이닝만 소화한 후 5회 주자를 내보내자 불펜을 가동해 김성민을 올렸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성민은 5회 선두 타자 양석환을 상대했으나 막지 못했다. 양석환은 김성민이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을 통타, 좌월 홈런으로 연결해 한 점을 만들었다. 시즌 7호포.두산은 8회 기세를 이어갔다. 앞서 홈런을 때린 양석환이 이번엔 선두 타자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두산은 대주자 이유찬을 낸 후 김재환의 안타, 헨리 라모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이어 김재호가 번트로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조수행의 땅볼 타구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김대한이 홈으로 쇄도해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해프닝까지 더해졌다. 두산은 3루까지 진루하던 라모스가 상대 실책으로 홈까지 돌격했다. 키움 수비진이 그를 태그하면서 아웃 처리되는 듯 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두산은 9회에도허경민의 2루타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 덕에 2루수 희생플라이(양의지)로 한 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두산 선발 브랜든도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달 17일 허리 통증으로 말소됐던 브랜든은 앞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복귀했으나 5이닝 5실점(1자책)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은 깔끔한 호투를 기록, 시즌 4승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8 21:19
메이저리그

'141.4m' 초대형 홈런으로 멀티포 완성한 오타니...'다저스타디움 비거리 역대 3위'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 역사에 또 하나 기록을 남겼다.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를 앞세운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5-1로 완승을 거두며 홈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이미 지난달부터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던 오타니라 4안타는 놀랄 일이 아니지만, 멀티 홈런은 특별했다. 이날 홈런포로 그는 시즌 10호 홈런 고지에 도달, 메이저리그(MLB) 공동 1위에 이름을 나란히 했다. 이와 함께 타율(0.364) 안타(52개) 2루타(14개) 장타율(0.685)에서도 1위를 달리는 중이다.특히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게 8회 말 쳐낸 두 번째 홈런이었다. 애틀랜타 왼손 필승조 A.J. 민터와 맞대결한 그는 민터의 초구 직구가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178㎞/h에 달한 이 홈런은 비거리도 무려 141.4m를 기록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는 "이 기록은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온 홈런 중 세 번째로 비거리가 길다"고 소개했다. 역대 최장거리는 2015년 5월 13일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었던 지안카를로 스탠튼(144.8m)가 기록했고, 2위 기록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1년 10월 1일 기록한 142.3m였다. 즉 다저스 선수로는 오타니가 최장 홈런을 기록한 셈이다.오타니는 앞서 5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치며 다저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5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기록, 일본에서 태어난 선수 중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이가 됐다.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데키, 마에다 켄타 등 일본인 투수들과 인연이 많은 다저스지만, 오타니와 같은 걸출한 일본인 타자는 없었다. 오타니가 치기 전까지 가장 많은 홈런을 쳤던 일본 출생 선수는 바로 현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로버츠 감독은 오키나와 출생이다.이날 활약으로 MVP 경쟁에서도 다시 불을 붙이게 됐다. 최근 부진으로 3할 3푼대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올린 오타니는 타격 성적을 팀 동료 무키 베츠보다 더 높이 끌어 올렸다. 최근 무안타로 부진한 베츠의 wRC+(조정득점 생산력)가 198(100이 리그 평균)로 떨어진 반면 오타니는 212까지 자신의 기록을 올렸다.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유격수를 겸하는 베츠가 2.9로 선두지만, 오타니 역시 수비 없이 타격만으로 2.5를 기록해 베츠를 바짝 쫓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6 09:09
프로야구

이재현 열고 강민호 마무리한 역전극, 오승환이 지켰다...'신구조화' 삼성, 한화에 2연승

삼성 라이온즈가 선수단의 신구조화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성' 이재현(22)의 홈런포로 시작된 역전극을 베테랑 강민호(39)와 오승환(42)이 이어받아 완성했다.삼성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한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묶였다. 삼성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 한화 타선이 먼저 터졌다. 한화는 2회 말 포수 이재원이 적시타로 노시환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 3회엔 노시환이 직접 2타점 적시타를 쳐 리드를 석 점으로 벌렸다.하지만 중반부터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기울었다. 젊은 타자들이 포문을 열고, 베테랑이 마무리하는 신구조화가 특히 돋보였다. 삼성은 5회 초 3년 차 유격수 이재현이 투런포로 산체스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부상에서 돌아와 앞서 5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7회 초 1사 후 김지찬과 이재현, 구자욱까지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후 침착하게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한화 이민우를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기록,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류지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휴식을 취하던 강민호가 대타로 힘을 보탰다. 역전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이민우를 상대로 3루수 노시환을 뚫는 내야 안타를 기록, 구자욱을 불러들이는 타점으로 이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이 안타는 강민호 개인 통산 2007호였다. 지난달 28일 포수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작성한 그는 4월 1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포수로서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프로 21년 차에도 여전한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또 다른 베테랑 중심 타자 오재일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그는 팀 타선의 중심을 지켜내고 있다. 강민호가 완성한 역전은 투수조 최고참 오승환이 지켜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진 2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세이브를 올렸다. 앞선 19일 한화전에 이어 시즌 7번째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407번째 세이브.지난겨울 삼성은 뒷문 보강을 위해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임창민과 김재윤을 차례로 영입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마흔두 살 베테랑 오승환이 클로저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4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는 중이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승리 후 "이재현 선수의 홈런에 이어 선배들이 경기 후반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 주었다. 불펜에서도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위력투를 확인했다"며 승리 요인을 짚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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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 '결승 투런포+MVP 선정' 김성욱 "부담감? 설렘으로 나섰다"

NC 다이노스 김성욱(30)이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극적인 홈런포로 소속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욱은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준PO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 초 1사 1루에서 오영수의 대타로 투입, 상대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쳤다. NC는 이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1로 앞선 9회 초 공격에서 추가 2득점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SSG 하재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리드를 지켜내며 1차전 승리를 거뒀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올라갈 확률은 87.5%다. 김성욱이 NC에 안겼다. 경기 뒤 강인권 NC 감독은 "(원래 8번 타자로 출전한) 오영수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엘리아스 상대 대응이 좋지 않았다. 김성욱이 훈련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좌투수(엘리아스) 상대 타격 고민도 많이 했다.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후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김성욱을 투입했다"라고 전했다. 김성욱은 준PO 1차전 MVP로 선정,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특별히 주문을 받은 건 없다. 항상 대타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받았고,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타석에 나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헀다. 이어 "중요한 경기였지만, 엄청난 부담감은 없었다. 그저 설렌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나섰다"라고 했다. 2차전 SSG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다. 김성욱은 올 시즌 김광현 상대 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다. 2차전 선발 출전도 기대된다. 김성욱은 "처음 상대했을 때는 중계 방송을 통해 보던 분이라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다 보니 안타가 나와서 자신감도 쌓였다"라고 전하며 2차전 활약을 예고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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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득점 빅이닝 방점’ 문보경, 전날 수비 판단미스 설욕포 ‘쾅’

전날 수비 판단미스로 아쉬움을 남긴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이 이튿날 경기에서 설욕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전날 아쉬운 수비 판단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12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유격수 방면으로 가는 타구를 잡아낸 문보경은 1루가 아닌 2루로 송구해 주자를 모두 살렸다. 이후 문상철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팀은 패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끝내기 안타 타구도 3루수 문보경 방향으로 뻗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튿날 문보경은 홈런포로 전날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려 보냈다. 팀이 4-1로 앞선 3회 초 1사 3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115km/h 체인지업을 그대로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LG는 3회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KT가 꾸준히 점수를 내며 쫓아온 것을 고려한다면 문보경의 2점 홈런은 귀중했다. 비록 팀이 7회 6-6 동점을 허용하면서 문보경의 홈런이 다소 빛 바랬지만, 연패 분위기 속 반전을 이끌어 내고 전날 아쉬운 수비를 만회했다는 점에서 문보경의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이후 문보경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서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며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문보경의 홈런으로 연패 탈출 분위기를 만든 LG는 8회 초 다시 한 번 빅이닝(3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했다. 8회 문성주의 적시타로 동점 균형을 깬 LG는 상대 실책으로 2, 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든 뒤,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9-6으로 승리한 LG는 길었던 5연패에서 탈출, 선두 수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7.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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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구단 최다 '11연승' 이승엽 감독 "다 선수들 덕…다음 목표요? 내일 승리죠"

"개막전부터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팀이 조금씩 안정됐고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경기를 풀어갔고 조금씩 좋아진 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부임 첫 해 두산 베어스 역대 최다연승 기록을 쓴 이승엽 감독이 공을 선수단에게 돌렸다.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로서 지난 1일부터 이어온 10연승의 숫자를 11로 늘렸다. 11연승은 1982년 두산이 OB 베어스로 창단한 이후 한 번도 기록해보지 못한 숫자다. 그걸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이승엽 감독이 부임 첫 해 이뤄냈다. 경기 후 축하 세리머니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감회를 전했다. 연승 기간 언제나 "정규시즌 경기일 뿐"이라고 밝혔던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바라보니 전광판에 두산 베어스 최초의 11연승이라고 딱 나오더라. 그때 약간 실감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외에는 경기 중이나 끝났을 때에도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끝나고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할 때 '11연승을 했구나' 싶은 정도다. 그때는 기분이 조금 좋았다"고 웃었다.이 감독이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두산의 최다연승(10연승) 기록을 보유했던 건 김인식 전 감독(2000년)과 김태형 전 감독(2018년)뿐이었다. 김인식 전 감독은 1995년과 2001년, 김태형 전 감독은 2015년, 2016년, 2019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팀의 상징적 인물들이다.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이 감독은 아직 첫 시즌을 마치지도 못했지만, 연승 기록으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감독을 맡은지 1년도 안 됐다. 많이 부족하고, 팀은 이제 조금씩 좋아지는 시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팀이 살아난 것에 대한 뿌듯함은 있다. 이 감독은 "개막전부터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팀이 조금씩 안정됐고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경기를 풀어갔고 조금씩 좋아진 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11연승을 만드는 동안 두산은 이승엽 감독의 구상에 맞는 완전체 팀으로 성장했다. 강승호, 박준영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고 정수빈, 허경민 등 베테랑이 살아났다. 유일하게 주포 김재환만이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는데, 연승 초반인 4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이날 홈런포로 팀의 고민거리를 씻어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며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았다.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다. 후반기 김재환이 더 터져주고 (전반기 부진했던) 호세 로하스가 전반기 막판 좋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 김재환을 거르고 양의지와 승부하는 장면이 나오길 바란다. 그런 원래의 폭발력 있는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11연승으로 3위를 질주 중인 두산은 이제 1, 2위와도 승차가 크게 좁혀졌다. 2위 SSG 랜더스와는 단 3경기 차만 난다. 지난해 9위를 기록하고 초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5강 아래로 언급됐던 시즌 전 기대치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 됐다. 이 감독은 "모든 평가는 시즌을 끝마치고 받아야 한다. 내일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만족하지 않고 집중해서 지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 조금 떨어져도 더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버티게 팀을 만들겠다.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전 평가가 낮아 더 편했던 것 같다. 5위권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에 '더 해보자'는 마음도 들었고 '주위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줘도 좋지 않을까'는 생각을 항상 했다. 중간 평가는 뒤집었다고 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다음 목표는 뭘까. 이 감독은 "일단 내일 이기고 싶다"고 웃으면서 "팬분들께서 더 많은 승리를 원하시는 걸 알고 있다.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즌이 끝났을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 시즌 후 '정말 고생했구나'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직은 조금 이르다. 조금 더 달리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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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11연승 마지막 조각 맞췄다…김재환 '8호' 투런포 폭발

김재환(두산 베어스)까지 터졌다. 팀 최다연승인 11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이 마지막 조각까지 맞춰가는 모양새다.김재환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좌익수·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말 1-0 리드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포.두산은 이날 전까지 10연승을 달리며 7월 가장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연승 기간 약점을 찾기 힘들었다. 선발진, 불펜진 가릴 것 없이 탄탄했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필두로 대체 외인 브랜든 와델과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까지 두루 활약을 펼쳤다. 6월까지 득점권 빈공에 시달리던 타선도 강승호와 양석환, 박준영 등이 두루 활약하면서 리그 정상급 득점력을 되찾았다.문제는 딱 하나. 오랜 시간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하다 부진한 김재환이었다. 지난해 타율 0.248 23홈런으로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 시즌도 타율 0.240 7홈런(24일 기준)만 기록했다. 타율은 그대로인데 장타력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거포 대선배' 이승엽 감독과 타격 전문가 고토 고지 코치, 김한수 수석 코치까지 두산에 합류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반대로 말하면 김재환만 터지면 두산으로서는 타선에 고민거리가 사라진다는 뜻인데, 25일 경기에서는 그게 현실이 됐다. 첫 타석부터 범타가 아닌 볼넷을 골라냈던 김재환은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3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은 김재환 타석에 앞서 정수빈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은 후 허경민의 타구가 2루타가 되며 선취점을 얻었던 상황. 실책성에 가까운 수비로 '만들어진' 적시타였다. 여기에 김재환이 쐐기를 박았다. 김재환은 나균안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으로 제구해 던진 초구 스플리터를 공략, 단숨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투런포로 연결했다. 트랙맨 기준 타구 속도는 160.2㎞/h에 달했다. 발사각이 36.2도에 달했으나 빠른 타구 속도 덕에 잠실 오른쪽 담장을 넘기기엔 충분했다.김재환의 홈런포로 기세를 꺾은 두산은 후속 득점도 연이어 만들었다. 2사 후 양석환이 볼넷을 얻었고, 로하스가 2루타로 그를 불러들여 리드를 4-0으로 벌렸다.한편 만약 두산이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기록한다면 창단 첫 기록으로 남게 된다. 두산은 앞서 김인식 전 감독 시절인 2000년, 김태형 전 감독 시절인 2018년에 이어 이승엽 감독이 지난 21일 역대 세 번째로 10연승 타이기록을 남긴 바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19:49
프로야구

[IS 승장] 김원형 감독 "최정, 복귀전인데 맹활약…'투런포' 최주환, '2안타' 하재훈 좋았다"

SSG 랜더스가 '복귀병' 최정과 하재훈의 활약 속에 라이벌 LG 트윈스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SS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선두 LG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최정의 가세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5일 수비 중 내전근 부상을 입은 최정은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전반기를 마쳤다. 주포 최정이 빠지자 SSG 타선이 흔들렸다. 최정이 결장한 전반기 마지막 5경기 성적이 1승 4패에 불과했고 순위 싸움을 벌이던 LG가 조금씩 달아나기 시작했다. 최정은 복귀전부터 최정다웠다. 이날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의 결정적인 해결사가 됐다. 그는 4회 결승 1타점 2루타, 7회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로 승부처를 지배했다. 함께 돌아온 좌익수 하재훈의 활약도 빛났다. 하재훈은 팀 첫 득점을 만드는 2루타와 도루 2개를 기록, 발과 방망이 모두 건재함을 증명했다.최주환도 모처럼 홈런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한 방을 더했다. 최주환은 최정이 결승타를 친 5회 곧바로 후속 타석에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7월 내내 잠잠했던 그가 터뜨린 시즌 15호포. 주춤했던 홈런 행진이 재개되면서 공동 선두인 최정, 노시환(한화이글스)과 거리가 4개로 좁혀졌다. 마운드는 에이스 김광현이 고전했지만, 분투한 끝에 시즌 6승을 챙겼다. 김광현은 선취점을 내줬고 5회 추가 2실점하는 등 6이닝 동안 4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리드를 지켜냈고, 결국 후반기 첫 경기 승리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광현이 6이닝을 소화한 덕에 SSG는 필승조 고효준-문승원-서진용 세 사람으로 남은 경기를 틀어막고 1승을 완성해냈다.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후반 첫 경기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집중력 잃지 않고 뛴 선수들과 덕아웃에서 화이팅을 외친 선수들 모두 수고했고 팬분들께 승리 안겨줘 기분이 좋다"며 "광현이가 6이닝 4실점했지만 후반기 부담스러웠을 첫 경기를 잘 이겨냈다. 그 뒤에 나온 효준, 승원, 진용이가 잘 이어던져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투수진의 분전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공격에서는 정이가 결승타 포함 4출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부상복귀 후 첫 경기인데 맹활약했다"며 "주환이의 달아나는 투런포도 좋았고 재훈이의 멀티안타와 주루도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22:23
메이저리그

3삼진→9회 추격포...슈퍼스타 본능 보여준 오타니, LAA 역전승 기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2023시즌 33호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역전 발판을 만드는 홈런포로 에인절스의 13-12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기 첫 홈런을 치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지키기도 했다. 오타니는 7회까지 화력전이 펼쳐진 경기 양상 속에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네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회 말 첫 타석은 상대 선발 투수 프람버 발데즈와의 첫 승부에서 삼진을 당했고, 두 타자로 나선 3회는 땅볼로 물러났다. 5회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발데즈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에인절스가 잭 네토의 투런홈런으로 5-9, 4점 차로 추격한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불펜 투수 라인 스태닉에게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9-12로 지고 있던 9회 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 비로소 자존심을 지켰다. 휴스턴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히는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33호포. 후반기 첫 출전에서 홈런을 치며 30홈런 고지를 밟은 MLB 전체 홈런 부문 2위 맷 올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격차를 다시 3개로 벌렸다. 에인절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포수 포일과 헌터 렌프로의 적시타로 12-12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에서 상대 내야수의 실책으로 끝내기 득점하며 승리했다. 오타니가 중요한 순간 슈퍼스타다운 퍼포먼스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6 15:38
메이저리그

89일 만에 터진 대포...드디어 돌아온 최지만의 방망이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부상에서 돌아와 첫 홈런포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최지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지만에 힘입은 피츠버그는 4-2로 승리, 최근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멀티 히트와 홈런 모두 주목할 부분이다. 최지만이 대포를 터뜨렸던 것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것도 지난 4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처음이다.최지만은 지난 겨울부터 부상 및 재활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앞서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도 올랐으나 부상 재활을 이유로 구단에 허락을 받지 못하고 결국 불참했다. 재활에 집중한 덕에 시즌 초 팀에 합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를 앞두고 왼쪽 발목 통증을 느끼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 부위가 아킬레스 건으로 확인됐다.재활에 집중한 끝에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로 9경기를 소화한 그는 8일 애리조나전에서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전반기를 마치는 10일 경기에서 드디어 좋아진 타격감을 보여줬다. 홈런은 첫 타석부터 신고했다. 최지만은 0-1로 뒤진 2회 초 무사 1루에서 애리조나 오른손 선발인 잭 데이비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볼 상황에서 데이비스가 143㎞/h 직구를 가운데 실투로 던졌고, 이를 퍼 올렸다. 시즌 3호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돈 최지만은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4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3-2로 팀이 앞서던 9회 초 1사 상황에서 오른손 투수 호세 루이스가 던진 2구 커브를 당겼다.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강한 타구가 됐고, 깨끗한 2루타로 이어졌다.2루타는 쐐기 득점의 발판이 됐다. 이후 최지만은 대주자로 교체됐고, 피츠버그는 후속 타자들이 득점을 만들어 4-2로 최종 승리했다. 이날 활약으로 최지만은 시즌 타율을 0.125에서 0.159(44타수 7안타)로 소폭 끌어올리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최근 2승 7패 하락세에 빠졌던 피츠버그로서는 나쁜 분위기를 끊는 귀중한 1승이 됐다. 이날 승리로 시즌 팀 성적은 41승 49패가 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질풍의 4월을 보냈으나 이후 긴 연패를 반복하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와는 8경기 차. 사실상 올해도 가을야구 가능성은 좌절됐다. 남은 후반기 트레이드로 유망주를 모으거나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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